<종묘제례악(宗廟祭禮樂)>

종묘(조선 역대에 공이 큰 임금 29분의 신위)와 영녕전(단명을 했거나 공이 없는 임금과 태조 이성계의 조상 등 15분의 신위) 두 사당의 제사에 사용되는 기악과 노래(악장:樂章)와 무용(일무:佾舞)을 말하며, 줄여서 종묘악(宗廟樂)이라고도 한다.
현재 전하는 종묘제례악은 세종대왕(1418-1450)이 연회음악으로 만든 보태평(保太平)과 정대업(定大業)을 세조10년(1464)에 종묘제례악으로 채택한 것이다. 조선 말기까지는 장악원(掌樂院) 악사들에 의하여 전승되었고, 일제 때에는 구왕궁아악부(舊王宮雅樂部) 악사들에 의하여, 해방 후에는 국립국악원 악사들에 의하여 전승되고 있다. 현재는 5월 초 첫 일요일에 종묘대제에서 종묘제례악, 악장과 일무가 동시에 연행된다. 1964년 12월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되었다.

보태평은 11곡으로 희문(凞文)·기명(基命)·귀인(歸仁)·형가(亨嘉)·즙령(즙寧)·융화(隆化)·현미(顯美)·용광정명(龍光貞明)· 중광(重光)·대유(大猶)·역성(繹成)이고, 정대업은 소무(昭武)·독경(篤慶)·탁정(濯征)·선위(宣威)·신정(神定)·분웅(奮雄)·순응(順應)·총유(寵幽)· 정세(靖世)·혁정(赫整)·영관(永觀) 등 11곡이다. 보태평은 인입장인 희문, 인출장인 역성, 헌례장은 기명 아래 9곡이고, 정대업은 인입장인 소무, 인출장인 영관, 독경 이하 9곡의 헌례악으로 구성되어 있다. 곡들은 의식 절차에 따라 등가(登歌)와 헌가(軒架)에서 교대로 연주한다.

종묘제례의 일무(佾舞)는 세조 10년(1464년)부터 사용되어 왔으며, 문덕(文德)을 찬양한 문무(文舞)와 무공을 찬양한 무무(武舞)로 구별되는데, 조선시대에는 36명이 춤을 추는 6일무가 사용되었으나 고종이 황제에 오른 이후 현재는 64명이 추는 8일무가 사용되고 있다. 보태평 음악과 함께 추는 문무에서는 오른손에 적(翟), 왼손에 약(약)을 들고 추고, 정대업 음악과 함께 추는 무무에서는 일부는 검(儉)을 들고, 그 나머지는 창(槍)을 들고 춤을 춘다.

종묘제례는 신을 영정하고 음식과 술로 즐겁게 해드린 후, 신을 보내드리는 순서로 진행되며 가각의 절차는 영신(迎神)·전폐(奠幣)·진찬(進饌)·초헌(初獻)·아헌(亞獻)·종헌(終獻)·철변두(徹豆)·송신(送神)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