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 104 창작음악 > 국악과재즈 > 국악과재즈
<국악과 재즈>

음악 분야에서 클래식과 팝, 록과 재즈, 국악과 클래식, 국악과 재즈 등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만남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을 퓨전(fusion) 혹은 크로스오버(crossvoer)라는 용어로 표현한다. 퓨전과 크로스오버는 비슷한 의미로 쓰이기도 하고 그 차이를 설명하는 이들도 있는데, 퓨전은 이질적 요소가 하나로 융합, 새로운 정체성을 획득하는 것이고 크로스오버는 다른 장르가 각자의 정체성을 유지한 채 결합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국악과 다른 장르의 음악이 만나는 현상은 퓨전이나 크로스오버라는 용어가 생기기 전부터 이루어졌는데 1920년에서 1940년까지의 작업을 보면 가야금과 바이올린의 이중주 등을 찾아볼 수 있으며 1960년대에는 국악을 재즈로 편곡하여 알토색소폰으로 연주한 음반이 출반된 적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국악에서 퓨전 또는 크로스오버 현상은 1980년대 중반 이후로, 1987년 독일에서 열였던 메가드럼(Megadrum) 페스티벌에서 김덕수 사물놀이와 재즈그룹 ‘레드선’이 같은 무대에서 공연을 한 것을 그 시작으로 보기도 한다. 이후 이들은 서로의 음악에 깊은 흥미와 감동을 느끼고 함께 재즈 페스티벌에 참여하기도 하고 여러 장의 앨범도 발표하는 등 많은 활동을 하였다.

1985년 창단된 실내악단 슬기둥도 무대에서의 공연을 국악과 양악의 혼합 편성을 기획하며 자연스럽게 다른 장르의 음악과 만나게 되었다. 이후 1990년대를 지나면서 국악에 새로움을 더하려는 움직임은 활발하게 일어나기 시작했고, 다양한 단체와 젊은 국악인들을 중심으로 그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국악의 퓨전현상은 다른 음악 장르보다 재즈와 활발히 이루어졌는데, 그 이유를 국악과 재즈가 갖고 있는 ‘즉흥성’ 때문으로 보기도 한다.
<웨스트앤드>-West End-
확대
음반 번호 SCO-105CSS
제작/기획사 삼성뮤직
발매 년도 1996
소개곡/음반 T1:심청가 중 심청 그리는 대목 5:38 소리끄기
비고
West End는 뉴욕 맨하탄의 서쪽, 허드슨 강변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뻗은 예술의 거리이다. 남쪽인 Soho에서부터 위쪽 Harlem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긴 거리에 온갖 인종이 모여서 밤낮으로 퍼포먼스를 하는 세계예술의 집합소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유영대(고려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는 West End 음반 해설서에서 ‘이 음반이 담고 있는 타이틀 웨스트 엔드는 아마도 전통과 전위가 혼재되어 있는 완미한 예술세계를 가리키고자 하여 붙인 것이 아닌가 한다’고 지적하였다.

이 음반에 수록되어 있는 여러 곡을 들으면 정말 우리의 전통음악인 판소리, 구음, 민요 등의 소리와 장구가 색소폰, 베이스기타 등의 서양악기와 함께 재즈 선율 속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음을 느끼고 경탄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1996년 발매된 이 음반에 수록된 곡들은 요즘 유행하는 Fusion 음악이 나오기 전 한창 시도되던 소위 Cross Over 음악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야말로 장르를 뛰어넘어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아마 이러한 시도가 어색하지 않은 것은 첫째 안숙선, 김대례, 이광수와 같은 뛰어난 음악가들이 음반 제작에 참여했기 때문일 것이고, 둘째 우리 음악에 시나위와 같은 즉흥연주의 전통이 있어 왔기 때문에 이러한 즉흥연주가 이 연주자들에게 어색하지 않아서일 것이다. 이 음반에 수록된 곡들도 어떤 의미에서는 흥에 넘쳐 흐드러지는 한 판 시나위 음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04.11.30)
동일곡, 관련곡이 수록된 음반
· <유라시안 에코즈>(삼성뮤직:SCP-003PSS)
· <민속악과 째즈>(오아시스:ORC-1043)
·  <김석출 결정판>(삼성뮤직:SCO-121CSS)
앞 페이지 뒷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