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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서(頌書)>

송서란 고문이나 옛 소설 등 글을 읽을 떄에 가락을 넣어 구성지게 낭송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송서는 독서상에서 출발한 음악 양식으로 독서상과 유사한 갈래로 알려져 있짐나, 사실 글방에서 책을 읽는 독서상과는 구별되는 가창 양식이다. 독서상의 경우에는 개인마다 읽는 방식의 편차가 커서 양식적 특성을 뚜렷하게 규명하기가 어려운 데에 반해서 송서에는 선율구성의 특징과 사설붙임 방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독서성은 일반인 누구나 부를 수 있는 것으로 대단한 음악성 없이도 가능하지만, 송서는 그 음악양식에 익숙하도록 음악적 훈련을 받은 사람이 아니면 부르기 쉽지 않다.

20세기 전반기에 출판된 기사집이나 잡가집, 그리고 유성기 음반 목록 등을 살펴보면 현재는 전승되지 않은 다양한 송서들이 수록되어 있어 당시 유행하던 가창 양식의 하나였음을 알 수 있고, 1930년대만 하더라도 송서를 즐기는 향유층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었는데, 전통사회가 붕괴되면서 송서향유 문화는 사라졌고, 최근에는 전문 음악인들에 의해 송서가 연주회장에서 불리는 경우조차 흔하지 않게 되었다. 일제 강점 이후 전통사회가 붕괴되고 외래로부터 유입된 음악 중심으로 새로이 음악문화가 편성되는 과정에서 잡가나 민요와 같은 대중적인 소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향유층이 적었던 송서 소리는 공연의 대상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이다.

유성기 음반에 보이는 송서 가창자로는 이문원과 장옥화 등인데, 이 중에서도 이문원의 이름이 유독 눈에 자주 띄어 그가 1930년대 서울 지역에서 송서로 가장 인정받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문원의 송서는 묵계월을 거쳐 유창에게 전수되어 있다. 송서가 이 정도라도 전승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다행한 일이다.

현재 음악인들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송서는 서울식 송서와 서도식 송서로 나눌 수 있는데, ‘삼살기’, ‘짝사랑’, ‘등왕각서’.’ 적벽부’는 서울식 송서이고, ‘추풍감별곡’은 서도식 송서이다.
이문원.묵계월.박윤정 <경기송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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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번호 NSC-228
제작/기획사 신나라
발매 년도 2011
소개곡/음반 T6: 등왕각서 6:40 소리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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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서란 산문으로 된 노랫말을 정가와 같은 정대한 선율로 젊잖게 낭송하는 음악이다. 배우기도 어렵고 경쾌한 음악이 아니어서 일반인에게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예술성이 높은 음악이다.

지금은 송서를 배우는 이가 극히 드물어 전승이 위태로운 상태이다. 현재 송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명예보유자인 묵계월 명창이 이문원 선생을 만나 삼설기 등을 배워, 남자로는 유창에게, 여자로는 박윤정에게 전승이 되어 있다.

송서 음반은 귀하다. 이 음반에는 묵계월 명창의 스승인 이문원 선생의 자료음원, ‘삼설기’, ‘등왕각서’, 짝타령‘과 묵계월 명창과 제자인 박윤정이 함께 부르는 ’삼설기‘, ’등왕각서‘, ’짝타령‘, ’적벽부‘가 실려 있다. 박윤정이 부르는 송서에 스승이 도와주고 있는 셈이다. 음반의 초입부에는 묵계월 명창이 송서의 내력을 설명하는 나레이션이 들어있다.

박윤정은 20년 넘게 묵계월 명창으로부터 경기민요를 배우면서 송서를 익혔다. 석사논문으로 ‘묵계월창의 삼설기 선율구조’를 연구한 학구파 경기민요 소리꾼으로 현재 한국국악협회 하남시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윤정은 경기소리 발표시마다 송서를 불러 남달리 송서를 사랑하는 전승자이다. 이문원-묵계월-박윤정으로 이어지는 송서를 확인할 수 있는 음반이다.(2011.4월 객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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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창 경기소리 I>-12잡가/송서-(아래 동일곡, 관련곡이 수록된 음반 참조)

송서향유 문화는 사라지고, 최근에는 전문 음악인도 송서를 잘 부르지 않으니, 음반도 귀할 수 밖에 없다. 다행히 최근에 유창 선생이 경기소리 음반을 출반하면서 송서를 취입하여 내놓으니, 더없이 반갑다.

이 음반에는 '삼설기' 전판과 '적벽부', '등왕각서', '짝타령'이 실려 있고, 마지막에는 보너스트랙으로 1965년에 유창의 스승인 묵계월 명창이 부른 '추풍감별곡'이 들어 있다. '삼설기'는 주선 후기에 출간된 한글 단편 소설집에 실린 소설로 총 여섯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는 작품이다. 송서로 불리는 것은 이 중 '삼사횡입황청기'의 한 부분이다. 소설의 내용이 재미가 있어, 아는 이가 많아 가장 인기있었던 송서였다.

이창배 선생은 '추풍감별곡'에 대해 보통 송서식으로 읽으면 맛이 안 나고, 서도창식 애조를 띤 슬픈 조로 불러야 한다'고 히였듯이 '추풍감별곡'은 서도식 송서인데, 경기소리 창자인 묵계월 명창의 소리로 듣는 것도 또 다른 맛이다.

유창 선생은 스승으로부터 받은 소리를 바탕으로 요성과 퇴성을 적절히 섞고 이를 보다 차분하고 느린 속도로 음미하듯 불러 그 나름의 송서창의 맛을 구사하고 있다. 이 음반은 잊혀져가고 있는 송서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현대인들도 낭랑하게 아름다운 글을 읊고 향유하는 송서의 맛을 다시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음반이 되었으면 좋겠다. 해설서는 자세하고 영어로도 번역되어 있다.(2004.11.30)
동일곡, 관련곡이 수록된 음반
· 인간문화재 명인명창 <묵계월 추풍감별곡.삼설기>(대도레코드:DDCD-143)
· <유창 경기소리 I>-12잡가/송서-(Coree Music/드림비트:DBKUD-0292)
· 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자료 시리즈 19 <시창 및 송서>(국립문화재연구소:KICP-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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