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 104 민속악 > 성악 > 판소리 > 심청가
<심청가(沈淸歌)>

어린 심청이 눈먼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고 공양미 삼백석을 받고 뱃사람들에게 인제수로 팔려 바닷물에 빠지나, 옥황상제의 도움으로 세상에 나와 황후가 되고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한다는 이야기를 판소리로 짠 것이 바로 심청가이다.

효에 대한 이야기는 심청 이야기, 『삼국사기』에 나오는 지은 처녀의 이야기, ‘전라남도 옥과현 성덕산 관음사 연기문’에 나오는 홍장 처녀 이야기 따위의 우리나라 이야기 뿐만 아니라, 인도의 전 동자 설화, 일본의 사요히메 이야기도 있음으로 보아서, 아시아에는 두루 전해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가객들이 판소리로 짜서 부르기도 하고 판소리의 사설을 글로 옮겨 적어 이야기로 읽기도 했다.

심청 이야기가 어느 때에 판소리로 짜였는지 분명히 말할 수는 없지만, 판소리 심청가의 내용을 다룬 문헌으로는 가장 오래된 것이『관우희』라는 글에 심청가 가 판소리 열두 마당 중의 하나로 꼽힌 것과 일본 제국주의 시대 때에 정노식이 쓴『조선 창극사』에“순조 때의 명창인 방만춘이 그때 불리던 심청가를 다시 고쳐 짰다”고 적혀있는 점들로 미루어보면, 영조 정조 무렵에는 이미 판소리로 불리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심청가는 예술성이 높기로는 춘향가 다음으로 평가되며, 슬픈 대목이 많아서 계면조로된 슬픈 소리가 많다. 또한 아니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소리에 능하지 않고는 심청가를 이끌어 가기가 매우 어렵다.

심청가는 이야기의 줄거리와 가락의 짜임으로, 첫째로 심청이 태어나는 대목부터 심청 어머니 출상하는 대목까지, 둘째로 심 봉사가 젖을 동냥하러 다니는 대목부터 몽은사 화주승에게 공양미 삼백석을 바치겠다고 하는 대목까지, 셋째로 심청이 후원에서 기도하는 대목부터 인당수에 빠지는 대목까지, 넷째로 심청이 용궁으로 들어가는 대목부터 황후가 되었으나 아버지를 만날 길이 없어서 탄식하는 대목까지, 다섯째로 심 봉사가 맹인 잔치에 참여하려고 황성으로 가는 대목부터 눈을 뜨는 대목까지의 다섯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유명한 대목으로는 심봉사통곡·시비 따라가는데·중타령·선인따라·범피중류·임당수 바람부는데·추월만정 등이 있다.
천재명창 안향련 <심청가 눈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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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번호 SRCD-1361
제작/기획사 서울음반
발매 년도 1997
소개곡/음반 T2:심봉사 기가막혀 5:12 소리끄기
비고
"정치판에는 득표가 최고요, 장사판은 돈이 힘을 쓰듯, 소리판에는 소리 잘하면 왕노릇을 하는 법, 앙향련이 있었다면 현재의 판소리 판도는 사뭇 달랐을 것은 분명하다. 한 마디로 안향련은 천재였고, 안타깝게도 '천재박명'이란 말을 입증했으니, 허망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라고 한국고음번연구회 배연형 선생이 음반 해설서에 적고 있다.

요절한 천재, 안향련의 돌연한 죽음은 당시(1981년) 판소리 애호가들 사이에는 커다란 충격이었다. 절묘한 성음과 절등한 기량은 당할자가 없었다. 그는 정응민, 정권진 명창으로부터 소리를 배워 그의 심청가 소리는 보성소리 강산제가 골격이다. 1970년 상경하여 김소희 명창 문하에서 전수, 이수를 끝내 후계자로 지목되었다. 대성을 앞두고 자진하였으니.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이 음반은 안향년 명창이 남긴 유일한 심창가 음반이다. 1979년 녹음으로 죽기 2년전의 녹음이다. 전곡은 아니고, 눈대목으로 표시되어 있다. 필자가 처음 국악에 입문하여 LP음반을 수집하기 시작하였을 때, 안향년이라는 명창를 잘 모르는 가운데, 우연히 이 음반을 구하여 듣고는 온 몸에 심한 전율을 느낀 적이 있었다. 사람의 목소리가 어찌 저리 고음에서 놀 수 있는지, 놀람 그 자체였다. 너무나 처절하고, 격정적이어서, 신들림이 아니고서는 저렇게 부를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필자가 강권하는 몇 장 안되는 음반 중의 한장이다.(2004.11.30)
동일곡, 관련곡이 수록된 음반
· 김소희 <심청가>(서울음반:SRCD-1299/1302)
· 신나라판소리명인시리즈6 정권진 창 <심청가>(신나라:SYNCD-030/2)
· 장영찬 판소리<심청가>(서울음반:SRCD-1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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