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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궁가(水宮歌)>

판소리 5바탕 가운데 하나인 수궁가는 바닷속 왕국의 용왕이 깊은 병이 들어 백약(百藥)이 무효(無效)하나 육지에 사는 토끼의 간이 약이 된다고 하여 충신 자라가 토끼를 수궁 훈련대장의 벼슬을 주겠다며 꾀어서 용궁에 데려오나 토끼가 꾀를 내어 간을 두고 왔다고 속여서 세상으로 살아 나간다는 이야기를 판소리로 짠 것이다.

‘토끼타령’, ‘별주부타령’, ‘토별가’따위로 불리기도 한다. 수궁가의 사설이 소설로 바뀐 것은‘토생전’, ‘토끼전’, ‘별주부전’, ‘토공사’, ‘토별산수록’로 불린다.

수궁가의 이야기는, 거슬러 올라가면 인도(印度)의 옛 불교 경전에 나오는‘원숭이와 악어’의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인데, 중국의 옛 불교 경전에도 나오며 우리나라『삼국사기』에도 보이는‘자라와 잔나비’이야기를 거쳐서, 조선 왕조 때에 와서는‘자라와 토끼’이야기로 바뀌어 판소리로 짜인 것이라고 한다.

송만재가 적은 글인『관우희』에수궁가가 판소리로 불리었고, 판소리 열두 마당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고 적혀 있다. 역대의 명창들 가운데서도 순조 때의 신만엽, 염계달, 철종 때의 송우룡·김거복·김수영, 고종 때의 김찬업, 유성준, 일본 제국주의 때의 임방울, 김연수와 같은 명창들이 잘 불렀다고 한다.

유명한 대목으로는 악성가·토끼황상·고고천변·토끼기변·토끼 업고 세상에 나오는 대목 등이 있다.
국악방송 새음원시리즈 - 새로운 천년의 약속 5 <송순섭의 수궁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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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번호 SRCD-1490/2
제작/기획사 서울음반/국악방송
발매 년도 2003
소개곡/음반 CD1-T2:용왕득병 3:21 소리끄기
비고
작년에 판소리의 대중화에 지대한 공헌을 하신 박동진 명창이 87세를 일기로 작고하셨다. 이제 남은 남자 노명창은 정광수, 한승호, 송순섭 명창 정도이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고 말이 있듯이 소리꾼은 예술로 소리를 남겨야 한다. 소리꾼이 소리를 남기지 않으면 인생이 끊나는 동시에 예술도 사라지는 것이다. 박동진 명창은 많은 음반을 남겨서 예외지만, 판소리 인간문화재인 정광수 명창, 제대로 들을 수 있는 음반 한 장 없다. 한승호 명창, 구입해서 지긋하게 들을 수 있는 음반 또한 없다.

이 같은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음반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소리꾼이 송순섭 명창이다. 2001년에 21세기를 위한 KBS-FM의 한국의 전통음악 시리즈에 ‘적벽가’의 몇 대목을 선보였지만, 전 바탕 CD음반으로 소개되기는 ‘수궁가’가 처음이다.

송순섭 명창은 1936년 전남 고흥 출생이다. 공대일, 김준섭, 김연수, 박봉술 명창으로부터 사사했다. 특히 적벽가, 흥보가, 수궁가, 세 바탕은 박봉술 명창을 통해 송씨 문중의 동편제 소리의 법통을 고스란히 잇고 있다. 1994년 전주대사습 장원 이후 한결 여유 있고 안정된 자신감 있는 소리를 들려주고 있으며, 작년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인간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최근에는 웅장하면서도 온화한 맛이 느껴지는 완숙의 경지를 이루고 있으며, 시김새가 복잡하지 않고 사설이 간결하고 정확하고, 고졸하면서도 한층 품격 높은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중앙무대에 잘 알려지지 않은 명창이지만,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명창이다. 송순섭 명창의 소리는 항상 박근영의 북에 안긴다. 그래야 제 맛이 난다.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국악방송이 새음원시리즈로 송순섭 명창의 ‘수궁가’ 전 바탕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흥보가, 적벽가의 전 바탕도 곧 듣게 되기를 기대한다.(2004.11.30)
동일곡, 관련곡이 수록된 음반
· KBS-FM 시리즈 43 <박초월의 수궁가 I>(신나라뮤직:NSC-020)
·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 <수궁가>(SKC:SKCD-K-0253)
· 한국전통음악시리즈 제8집 <김연수 수궁가>(지구레코드:JCDS-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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