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창관의 국악 음반 세계 - 쉼터 :::
  다시는 볼 수 없는 어머님의 발......2005-09-12 19:52:08  
  운영자  (220.♡.161.36)조회 : 6217      

* 아래 글은 아마추어사진가 동호인 클럽인  www.300dclub.com 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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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D Club 회원들은 나와 같은 우를 범하지 않도록 이 글을 씁니다. 살아계실 적에 부모님과 같이 출사 한번 하세요. 그래서 부모님의 좋은 사진 한 장 남기도록 하세요. 

나의 어머님은 지난 9월 1일에 87세로 일기로 돌아올 수 없는 좋은 곳으로 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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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를 올립니다.

어머님이 몸이 편치 않아 병원에 처음 입원한 것이 7월 초였습니다. 부산 “좋은삼선병원”의 진단은 암으로 인해 3개월 정도 사신다고 준비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소위 내가 사진을 한다고 하면서, -아마추어이지만- 제대로 된 어머님의 사진이 한 장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카메라와 렌즈(시그마 18-200, 캐논 50.4, 캐논 85.8)를 챙겨 부산으로 급히 향하였습니다. 입원실에 계시는 어머님을 뵙지만, 차마 커다란 사진기를 꺼내어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머님은 노환으로 입원한 줄만 알고 계셨습니다. 중간에 경과가 좋아 퇴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때다, 가까운 놀이터라도 가서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아, 토요일을 기다렸습니다만, 토요일이 오기 전에 다시 편찮아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사진기를 들고 부산으로 갔습니다. 입원해 계시는 어머님의 얼굴을 보는 순간, 쇠약해진 얼굴에 300D 사진기를 도저히 꺼낼 수가 없었습니다. 가지고 간 카시오 EXLIM EX-55Z로 몇 장의 사진을 살짝 찍었습니다만, 틀니도 뺀상태라 남에게 보여줄 있는 사진이 아니었습니다.   

이제는 정말 제대로 된 어머님의 얼굴 사진을 찍을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어머님은 하루가 다르게 점점 쇠약해졌습니다. 8월 하순에 다시 부산으로 어머님을 뵈러 병원으로 갔습니다. 이제는 팔에도 주사를 맞을 수 없어 발에 주사를 맞고 계셨습니다. 제대로 된 사진을 못 찍어드린 것이 한스러워, 아무도 모르게 눈물을 머금고 카시오로 찍은 발사진입니다. 발이 퉁퉁 부어 있지만, 아는지 모르는지 눈을 감고 계셨습니다. 이것이 내가 찍은 어머님의 마지막 사진입니다.

  어머님이 영면할 장지를 8월 31일에야 완성하였습니다. 장지에 대해서 어머님께 아무 말씀도 드리지 않았는데, 어머님은 아셨는지, 자식들 덜 고생하게, 다음 날 9월 1일 돌아가셨습니다.

  천추에 한이 될, 사진 한 장 제대로 찍어드리지 못한 어머님을 예쁜 꽃상여에 모셨습니다.  어머님, 지금은 좋은 곳에 계시지요?

                  50대 아마찍사 정창관 ( www.gugakcd.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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